[가정예배 365-4월 6일]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입력 2014-04-05 02:41
찬송 :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412장(통46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2장 12∼17절
말씀 : 사람마다 독특한 냄새가 있습니다. 돈 있는 냄새, 지식이 있는 냄새, 교양이 있는 냄새, 애정이 있는 냄새가 납니다. 더 나아가 믿음 냄새, 예수 냄새도 납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에게 복음의 냄새가 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의 배경에는 옛날 전쟁터에서 돌아온 장군과 병사들이 했던 개선행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군이 포로를 끌고 개선할 때 향불을 피웠습니다. 예로부터 향은 두 가지 이유로 피웠습니다. 하나는 위생적인 의미요, 또 하나는 잡귀를 쫓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장군과 병정들은 향불을 맡으면서 전쟁터에서 당연시 됐던 투쟁 본능, 즉 피 흘리고 흥분 가운데 잔인하게 죽이던 혈기를 진정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사나운 기질이 사라진 다음 백성을 만나야지, 투쟁 기질이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성중에 들어가면 큰일이 납니다. 그래서 전쟁터에서 출발할 때부터 향불을 피워 그 냄새로 상기된 본능과 예민한 기질을 진정시켰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냄새가 되라고 한 것은 내면적 의미에서 본래적 본능을 성령 안에서 녹이고 기질을 순화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개선장군의 행렬을 생각해 봅시다. 행렬 뒤에는 포로들이 끌려갑니다. 그들이 맡는 냄새는 사망의 냄새입니다. 왜냐하면 성 안에 들어가면 곧 처형당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개선행렬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이 냄새는 생명의 냄새입니다. 복음은 이처럼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복음이 오지 않았으면 내가 죄인인 것도,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다가 망했을 것인데 복음이 선포되면서 죄인이며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또한 이 냄새는 선한 행실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 16:9) 사람들은 흔히 자선에 관해 네 가지 태도를 갖습니다.
첫째, 스스로는 돈이나 물건을 남에게 내주면서도 다른 사람이 돈이나 물건을 내놓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다른 사람이 자선을 베푸는 것은 바라면서도 자신은 자선을 베풀지 않는다. 셋째, 스스로 아낌없이 자선을 베푸는 동시에 남들도 또한 자선을 베풀기를 바란다. 넷째, 자선도 싫어하고 다른 사람이 베푸는 자선도 또한 싫어한다.
여러분은 어떤 유형에 속하십니까. 첫 번째는 질투심이 강한 사람이고, 두 번째는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선한 사람이며, 네 번째는 완전한 악인의 유형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었습니다. 성령 안에서 선한 행실로 악취를 쫓아냅시다. 우리 속에 좋지 못한 냄새가 있거든 모두 척결함으로써 깨끗하고 산뜻한 예수의 향기가 됩시다.
기도 :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우리가 생명의 향기, 선한 행실의 향기, 복음의 향기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준태 목사(송도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