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삼성화재 7연패

입력 2014-04-04 03:51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국 프로리그 새 역사를 썼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쿠바 특급’ 레오의 변함없는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대 0(25-18 25-22 25-22)으로 물리쳤다. 3승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포함, 7년 연속 챔프전 정상에 오르며 배구 명가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 2005년 원년부터 10차례의 챔프전에서 8차례 우승하는 대기록도 함께 세웠다. 7년 연속 우승은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6회 연속 우승(2007∼2012)을 뛰어넘는 국내 남녀 프로리그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는 기자단 투표 28표 가운데 26표를 획득한 레오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들어 전력 누수로 힘든 리그가 예상됐지만 신치용 감독의 리더십을 앞세워 정상을 지켜냈다. 지난해 우승의 주역이 레오는 건재했지만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이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수비전문 석진욱마저 은퇴하는 바람에 수비진에 허점이 생겼다.

드림식스에서 이강주를 데려와 여오현의 빈 자리를 메웠지만 삼성화재는 시즌 내내 리시브 불안에 허덕여야 했다. 우려대로 리시브 부문 꼴찌를 기록한 삼성화재였지만 세터 유광우가 있어 안정된 토스로 연결할 수 있었다. 만성적인 발목 통증을 참고 삼성화재 공격진을 리드한 유광우는 레오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신 감독도 우승의 수훈 선수로 아픔을 잊고 투혼을 발휘한 유광우를 맨먼저 꼽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에게 다시 사령탑을 맡기고 세계 3대 공격수라는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 4년만에 챔프전에 올랐지만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특히 삼성화재 주포 레오를 막는데 실패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김 감독은 경기전 “레오를 막을 방법은 가는 길을 불편하게 하는 것 뿐”이라며 강서브로 승부를 걸었지만 레오는 이날도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