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인연’…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소송 나경원 前의원 남편이 심리
입력 2014-04-04 03:37 수정 2014-04-07 21:20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기한 ‘아들 병역 의혹’ 관련 소송을 2011년 선거에서 경쟁 상대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이 심리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박 시장은 지난달 17일 “아들 병역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이모씨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씨는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는 우편물을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와 의료계 관계자 75명에게 보냈다. 같은 내용의 이메일 2만여건을 발송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0일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의 고통에 등을 돌릴 수 없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에 배당됐다. 판사 3명으로 구성된 민사51부는 나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맡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 본인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은 2012년 2월 박 시장 아들의 척추 MRI 사진이 병무청 제출본과 같다는 재촬영 결과가 나오면서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현재 나 전 의원이 박 시장과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 아니어서 김 부장판사가 사건을 맡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18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씨 등 2명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선관위는 같은 달 31일 이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