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美 예산 삭감땐 한반도 유사시 후속병력 증파 곤란”
입력 2014-04-04 02:32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국의 국방예산 삭감으로 인해 한반도 유사시 후속병력을 증파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장사정포를 이용한 기습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국방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일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있거나 위기가 고조될 때 병력을 신속 배치하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하지만 재정적 문제로 인해 후속부대가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는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미군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전장이고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미국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나의 우려는 (유사시 증파될) 후속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현재의 재정적 한계와 그 영향으로 인해 후속부대의 대비태세가 제한적이며 일정표에 따라 병력을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예산감축이 계속된다면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예산부족으로 유사시 계획대로 미군을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데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이어 “김정은 정권은 경고 없이 기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은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지상군 병력의 70%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특히 “그들의 장사정포는 서울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 인근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를 식별하고 사전 대응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것도 기습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