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다시한번… 익산, 명품 보석도시 재도약 꿈

입력 2014-04-04 02:07

전북 익산이 명품 보석도시로 재도약하는 꿈을 꾸고 있다. 해외에 진출했던 주얼리 기업들이 대거 익산에 새로운 둥지를 튼데 이어, 일본 최대 주얼리 유통판매기업이 보석 테마공원을 짓기로 했다.

익산시는 일본 에이가도그룹 시무라 타다요시 회장과 왕궁보석테마관광지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에이가도그룹은 왕궁보석테마관광지 2만8000㎡에 보석 원석과 화석을 이용한 보석정원을 비롯 꽃과 나무가 있는 허브정원, 전시판매장 등을 갖춘 대단지 보석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그룹은 일본 야마나시현에 만든 보석정원과 허브정원 등의 성공 사례를 익산에 접목할 예정이다. 에이가도 그룹은 23년전 에이가도 보석정원에 투입한 160억원, 허브정원의 120억원보다 더 많은 투자를 익산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는 이 사업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에이가도그룹은 일본에서 주얼리 매장뿐 아니라 온천개발과 수정박물관, 후지산 박물관, 보석정원, 허브정원, 와인&장미정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는 해마다 180만명이 찾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은 또 해외에 진출했던 패션 주얼리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U턴의 산실이 되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한신기업 등 9개 기업이 지난해 제3 일반산업단지 내 주얼리공단에 착공식을 가졌다. 이들 기업은 이달 말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 제품을 전량 수출하는 기업으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7년까지 350곳의 관련 U턴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고용인원이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제3 일반산업단지에 21만㎡ 규모의 주얼리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업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익산이 옛 명성을 되찾고 세계적인 보석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에는 1980년대 후반 귀금속 기업이 150여곳, 직접 종사자가 3700명에 이르렀으나 이후 사양길에 접어들어 지금은 110여곳 400여명만 남아 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