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고양이… 아파트 24층서 추락하고도 멀쩡
입력 2014-04-04 02:03
아파트 24층(높이 70m)에서 떨어진 고양이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42층 아파트 단지 24층에서 영국산 ‘아비시니안’종 고양이 ‘살구’(암컷·6개월·사진)가 베란다 창문으로 뛰어오르다 벌어진 방충망 틈새로 떨어져 바닥으로 추락했다.
주인 김모(50·회사원)씨가 급히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 찾아보니 고양이는 멀쩡하게 살아있었다. 화단에 심어진 철쭉 꽃밭이 가로 30㎝ 세로 20㎝ 가량 훼손된 정도였다.
고양이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부러진 곳이 전혀 없었고 폐출혈이 조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사 이모(45)씨는 “고양이가 아파트 24층 높이에서 추락한 뒤 생존했다는 걸 들은 적이 없다”며 “이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추락한 고양이는 현재 동물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주일 후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8층 아파트에서 추락한 뒤 생존한 고양이에 대한 보고가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아파트 11층과 64층에서 각각 추락한 뒤 생존한 보고가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