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윤곽 드러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진표… 전국구 2명에 지역 맹주·소장파 출전 예고
입력 2014-04-04 03:28
오는 7월 14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6·4지방선거 열기 속에서 당권 도전을 향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물밑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여권을 대표하는 전국구 정치인 2명과 지역 맹주들, 소장파·여성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들 ‘빅2’의 양강 구도로 전당대회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다른 출마자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볼 의원이 한 명도 없다. ‘빅2’를 위협할 다크호스들이 당권 도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충청권의 이인제 의원, 대구·경북(TK)의 김태환 의원, 부산·경남(PK)의 김태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이미 밝혔거나 출마를 고심 중이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연대’를 이끄는 김영우 의원은 소장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를 검토 중이다. 여성 몫으로는 김을동·김희정 의원이 거론된다. 초선의 김상민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홍문종 사무총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김 지사의 측근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지방선거 승리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주류가 서 의원과 함께 홍 총장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질 않는다.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당을 대표하는 대표최고위원과 4명의 최고위원 등 5명의 선출직 지도부를 뽑는다. 현재까지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은 모두 11명이다.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은 2대 1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5위까지의 상위 득표자 중 여성이 한 명도 없을 경우 5위 대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여성 후보자가 최고위원이 된다. 여성 몫 최고위원을 고려하면 최소한 4위 안에 들어야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서·김 의원이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7명의 유력 남성 후보들이 두 자리 남은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에는 서·김 의원의 양강 구도를 깨는 다크호스가 출현할 수 있다.
6선의 이인제 의원은 “계파를 초월해 새누리당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당 대표 도전에 나섰다. 경북 구미을이 지역구인 김태환 의원은 “TK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태호 의원은 “한국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정치의 정상화’를 위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우 의원은 “새누리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여성 의원들이 부족하다 보니 제 이름까지 나오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막판 변수는 있다. 서·김 의원 간 과열 대결을 우려하는 일부 친박 의원들은 서 의원 대신 최경환 원내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