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두 달 앞으로… 서울·인천, 갈수록 박빙 현직 프리미엄 지속 여부 관건

입력 2014-04-04 03:28


6·4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3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판세에 대해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권이 다소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도권 충청 강원 등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경선 효과나 현직 프리미엄 지속 여부, 유권자 투표 성향 등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 박원순·경기 남경필 우세, 인천 ‘박빙’=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이 앞서고 있지만 새누리당 경선 결과 등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지용근 글로벌리서치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합니까’라고 물으면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보다 3%가량 높게 나온다”며 “박 시장이 결정적인 하자가 없고 여야 후보 가운데 호감도가 월등히 높아 여당 입장에선 ‘난공불락’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경선 흥행이 변수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새누리당 경선이 큰 갈등 없이 아름답게 마무리되면 흥행 효과와 함께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네거티브로 흐를 경우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달리 지금은 ‘안철수 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된 점도 변수”라면서 “야권이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다시 살리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새정치연합 김진표 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에게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남 의원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유권자 지형이 보수화되고 있어 야권 후보들이 추격하기 버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야권이 경선 흥행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세 명의 후보에게 각각 표가 분산되고 있지만 한 사람으로 정해지면 결집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답변이 많았다. 원 본부장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송영길 시장이 재선돼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송 시장이 야당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느낀 한계도 분명히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권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향후 TV토론에서 인천 출신이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란 점을 강하게 어필하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충청·강원 ‘현직 우세’ 언제까지 이어질까=충청에선 새정치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우세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 본부장은 “충청권은 선거에서 항상 전략적인 투표를 해 왔다”며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과 여권 쪽에 투표해 지역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격전지로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새정치연합의 최문순 지사가 앞서고 있는 강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관측됐다.

여권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선 김영춘 전 의원과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필패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하지만 단일화를 해도 역전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내다봤다.

권지혜 김동우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