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엘트빅 세계YMCA 사무총장 “100년 역사 한국Y… 이제는 세계로”

입력 2014-04-04 03:32


“우리의 초점은 여전히 청년들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그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한국YMCA도 함께 힘을 쏟읍시다.”

요한 엘트빅(61·노르웨이) 세계YMCA 사무총장은 전 세계 기독청년모임을 이끄는 수장다웠다. 한국Y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한한 그는 2일 본보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역량강화(Empowering young people)’를 거듭 강조했다.

“20∼30대 청년들의 역할과 힘을 강화함으로써 YMCA는 전 세계 18억 청년들이 당면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 선도 기관이라는 정체성을 지닐 수 있습니다. 전 세계 Y운동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지요.”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제18차 세계YMCA대회의 주요 의제 역시 청년 역량강화를 위한 세부 방안이다. 청년과 실업, 건강, 시민참여, 환경 등 4가지 주제에 대해 100여 개국에서 온 1500여명의 Y지도자들이 대안을 제시한다.

엘트빅 사무총장은 한국Y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국Y가 지난 100년 동안 올바른 영적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한국의 청년들에게 고취시킨 점은 큰 귀감이 됩니다. 앞으로 세계Y 운동 속에서 한국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더 강화해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현재 세계Y 회원국은 125개국.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6개국을 더 받아들인 숫자다. 회원 수는 약 5800만 명에 달한다. 그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그들을 온전한 인격체로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 Y의 기본적인 업무”라며 “하지만 각 국의 Y가 저마다 지역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아프리카 Y에서는 요즘 직업훈련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다양한 학습 및 교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며, 유럽에서는 성경공부와 스포츠, 레저 강좌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모두 현지 청년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그는 전했다.

엘트빅 사무총장은 “한국Y 100주년 기념식은 소중한 사람들과 더불어 귀한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됐다”면서 “앞으로 한국Y가 성경 속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시대와 사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명을 감당해 달라”고 강조했다. 루터교 목사인 엘트빅 사무총장은 1986년 Y에 처음 몸을 담았다. 유럽Y 사무총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세계Y 사무총장을 맡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Y 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