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기후변화 대응 한국교회-서울시 공동 캠페인 참여 확대로 파급 효과 ‘쑥쑥’
입력 2014-04-03 22:35 수정 2014-04-04 03:31
한국교회와 서울시가 손을 잡고 펼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확대되고 있다. 교회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지키는 선한 사역에 적극 동참하고 시는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캠페인을 펼 수 있어 큰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장합동-서울시 손잡고 에너지절약=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과 시는 지난달 27일 서울시청 간담회실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절약 실천 확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자제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사업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예장 합동은 소속 교회별로 에너지 절약 5∼10% 절감 목표를 정하고 햇빛발전소 등 청정에너지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교회에 밝기를 더하고 전력 소모는 줄인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매달 22일 ‘1시간 불끄기 운동’ 등을 펴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나눔 운동에도 협력키로 했다. 시와 예장 합동은 ‘희망의 집수리’ ‘사랑의 연탄나누기’ ‘새터민 장애우 다문화가정 에너지지원’ 사업을 함께 펴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예장 합동 총회장 안명환 목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안 총회장은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에 협조하게 돼 기쁘다”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교회·시의 ‘윈윈 사업’에 파급력 높아=시는 앞으로 교회와 손을 잡는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시와 협약을 맺지 않은 교회에서도 성경적 캠페인일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전기료를 아껴 교회 재정에 보탬이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2년부터 누진제가 시행되면서 교회와 같은 대형시설은 이전과 똑같은 전력을 써도 요금부담이 커진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본당과 부속건물의 조명 474개를 전부 LED 조명으로 교체한 서울 대조동순복음교회는 전력 소비를 이전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현재 에너지절약 캠페인에는 예장 합동을 포함해 5개의 교단 및 교계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시는 2012년 5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2013년 4월 한국장로교총연합회, 5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영성목회연구회, 8월 예장 대신과 에너지절약 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교단과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에너지절약 캠페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채로운 섬김 활동도 더해져 있다.
시 관계자는 3일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교인들에게 에너지절약의 소중함을 강조해주시고 여러 실천 사업에 동참해달라고 권유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선한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교회가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