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사역 박대성 선교사 “유소년 축구팀 통해 태국에 복음 전파해요”

입력 2014-04-04 02:45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과 복음을 심어 사회의 리더로 키우는 것이 유소년 축구팀을 운영하는 목적입니다.”

14년째 태국 방콕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대성(49·태국비전교회·사진) 선교사는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임마누엘 축구단’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3일 잠시 고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매주 토요일 방콕 외곽.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롱쁘라우 지역에 쏭태우(개조된 버스) 한 대가 선다. 부모들이 대부분 맞벌이를 하느라 방치된 유소년 20여명이 버스를 타고 축구장으로 향한다. 코치의 지도로 땀 흘린 이들은 교회 숙소에서 잠을 잔 뒤 주일예배를 함께 드린다. 점심식사 후 경기장에서 2차 연습을 한 뒤 다시 쏭태우로 돌아가는 일정이 매주 반복되고 있다. 그 사이 축구경기가 있으면 이들은 더욱 바빠진다.

예성교단 출신의 박 선교사는 예수전도단 소속으로 국내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다 2000년 6월 태국으로 파송됐다.

“돈무앙 공항을 중심으로 인근에 15개 대학이 밀집해 있어요. 처음엔 대학을 방문해 개인전도를 했지요. 그런데 이들이 좀더 일찍 주님을 영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선교사는 특히 방치된 유소년들이 축구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축구단 설립을 통한 선교를 결심하게 됐다.

“저희 비전교회는 아주 작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30여명이 출석하지요. 그러나 비전은 어느 교회보다 큽니다. 장차 태국을 움직일 지도자들이 이곳에서 배출될 것입니다.”

박 선교사는 1년 전부터 축구단을 태우고 다닐 수 있는 20인승 차량을 놓고 기도해 왔고 800여만원을 모았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은 더 모아야 할 상황이다. 그나마 생활비와 축구단 운영에 필요한 사역비 300만원이 아슬아슬하게나마 채워지는 것이 감사하다.

박 선교사는 “한국의 대학생이나 교회 청소년들이 비전트립으로 이곳에 와 함께 운동도 하고 복음을 전해주면 좋겠다”며 “앞으로 비전교회에서 방과후학교를 열고 명석한 아이들을 키우는 장학사업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사진=이영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