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공동체 대표 김화영 목사 “사순절, 신앙의 매듭 고쳐 맬 기회 삼아야”

입력 2014-04-04 02:44


기독교인들은 사순절 기간에 성경을 읽고 예수 사랑을 실천한다.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영성을 훈련한다.

서울 목동 나다공동체 대표 김화영(52) 목사는 3일 인터뷰에서 “영성은 곧 삶”이라고 말했다. 영성은 각자의 삶에서 꽃피울 수 있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일치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과의 일치를 위해서는 ‘경청’을 해야 한다”며 “나를 온전히 비울 때 경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온전히 비우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는 “대나무가 곧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매듭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이번 사순절을 신앙의 매듭을 고쳐 맬 수 있는 기회로 삼자”고 제안했다. 사순절만큼은 절제하면서 고독한 침묵 속에서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 보자는 것이다.

김 목사는 “기독교는 역전의 종교”라고 했다. 영성을 통해 힘들어하는 사람, 죽고 싶은 사람, 병든 사람들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오뚝이처럼 다시 설 수 있게 하는 역전의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앙은 하나님을 찾아나서는 여정”이라며 “이 여정을 통해 기독인들은 삶에 숨겨진 풍요로운 여백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리에 대한 배려 깊은 관심,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삶의 선함과 아름다운 것들을 음미하는 능력, 시련 가운데 웃음과 재치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사순절 묵상집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사순절 묵상 40일’(나다북스)을 출간했다. 올 하반기에는 진정한 교회 문화와 영성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인문아카데미를 개설한다.

김 목사는 영성지 ‘나다(na·da)’의 발행·편집인, 묵상지 ‘보시니 참 좋았더라’의 편집인을 지냈다. 그의 관심은 영성의 원형적 요소를 교차 학문적으로 통합해 일상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영성 해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