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소강석] 전도가 희망이다
입력 2014-04-04 02:24
바람바람성령바람 전도축제 600회
몇 년 전부터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안수집사가 새에덴교회에서 전도축제를 하자고 요청해 왔다. 전도축제를 열었던 교회마다 수백, 수천 명의 부흥을 이루었다면서 말이다. 나는 좋은 일에는 귀가 얇고 솔깃한 편이다. 그래서 교무국장에게 검토를 지시하고 부교역자들에게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다들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목사님, 우리 교회는 그런 전도축제를 안 해도 너무나 열심히 전도하는 교회이고 계속 부흥하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런 집회를 하면 얼마간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교회는 신도시 지역이라 강사도 네임 밸류가 있어야 하고 집회도 브랜드가 있어야 합니다. 또 분당 지역에서 어느 교회가 이런 전도축제를 한 적이 있습니까.”
그래서 나는 부교역자들의 의견에 설득이 되고 말았다. 부교역자들의 의견을 넘어설 수 있는 어떤 강력한 동기가 있다면 모르지만, 그때 상황으로는 집회를 밀어붙일 수 없었다. 그렇게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우리 교회에서 전도축제를 열어야 할 상황이 됐다. 나는 그것을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생각하고 부교역자들의 의견을 구할 것도 없이 바로 밀어붙였다. 그렇게 ‘제600회 바람바람성령바람 전도축제’가 우리 교회에서 열리게 됐다. 나는 첫날 저녁집회부터 기대 이상으로 도전과 충격을 받았다. 사실 우리 교회도 대한민국에서 전도를 열심히 하는 교회로 소문 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년 15∼20% 이상 성장하는 교회다.
그런데 첫날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강사들의 간증과 말씀은 생명력이 넘쳤고 역동적으로 역사하며 은혜의 파도를 일으켰다. 주성민 목사의 젊음과 야성, 열정의 목회 이야기, 손현보 목사의 스님까지 전도해서 양육을 시킨 이야기, 정은숙 권사의 눈물겨운 남편 전도 이야기, 장경동 목사의 웃음 넘치고 실제적인 전도 이야기, 김문훈 목사의 잔잔한 위트가 넘치는 사명 이야기, 박병선 안수집사의 할아버지 전도 이야기 등은 성도들의 가슴에 전도의 불길을 불사르기에 충분했다. 박 집사는 우리 교회에 여러 번 왔지만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사자후의 말씀을 외치며 성도들에게 전도의 사명감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
전도축제가 끝나고 나는 교인들 앞에 설교와 목양칼럼 등을 통해서 정직하게 시인했다. “저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부흥하면서 잠시 자만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건강한 교회라고 자인하면서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도축제를 통해 새롭게 충격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 전도축제는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큰 선물이었습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다시 전도합시다. 다시 사명을 불태웁시다.”
바람바람성령바람 전도축제는 전도의 열매를 얻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굳어진 마음을 개간하고 젊은 피를 수혈한 것처럼 다시 교회 안에 생명력과 역동성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교회는 새천년을 시작하면서 과거처럼 부흥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땅바닥까지 실추되고 지성인들과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침체와 쇠퇴를 겪고 있다. 이제 자동차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처럼 터보 엔진이 필요하다. 기존의 시스템과 매뉴얼로는 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 그럼 그 터보 엔진은 무엇인가. 바로 바람바람성령바람 전도축제다.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