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제6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봉행

입력 2014-04-03 15:23

[쿠키 사회] 4·3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 열리는 제66 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 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어둠에서 빛으로’ 란 슬로건을 내걸고 유족과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이번 행사는 안전행정부가 주최하고 4·3 평화재단이 주관하는 국가의례로 치뤄졌다.

추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각 정당 대표와 제주 출신 국회의원, 4·3 특별법 제정에 앞장선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 등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추념식에 앞서 4·3 평화공원을 찾은 유족과 도민들은 위패봉안실과 행불인 각 명비를 찾아 헌화하고, 각 명비와 위패를 닦으며 희생자를 추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제주도민 여러분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시켜 미래를 향한 더 큰 발전의 디딤돌을 놓았다”며 “4·3 희생자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화해의 자리를 함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4·3 추념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 방안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4·3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정책 대안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정문현 4·3희생자유족회장은 “어둠 속에서 위령제로 봉행했던 제례는 올해부터 국민이 함께 하는 빛으로 승화된 추념식으로 진행돼 4·3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재경4·3유족회)과 부산(부산제주도민회)에도 분향소가 설치됐고, 19일 일본 도쿄와 20일 오사카에서도 다양한 추도행사가 이어진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