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광저우에 설욕

입력 2014-04-03 03:36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유난히 매서웠다. 그라운드에 나선 전북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지난 1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에서 오심으로 인한 1대 3 패배를 설욕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대회 조별예선 4차전에서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2승1무1패(승점 7·골 득실 +2)로 광저우(골 득실 +3)와 동률을 이뤘고, 골 득실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전북은 후반 22분 정혁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북은 ‘닥공’을 멈추지 않았고 후반 30분 마침내 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로빙패스를 날리자 광저우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레오나르도가 절묘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며 “지난 원정경기에서 패해 분위기 가라앉았는데 이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는 중국 구이양 올림픽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구이저우 런허와의 H조 원정 4차전에서 4대 2로 이겼다. 전반 고무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김태수의 페널티킥 추가골, 김승대와 이명주의 연속 골로 4-0까지 달아났다가 막판 두 골을 내줬다. 2승2무로 승점 8점을 챙긴 포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