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아파트 주차장·도로 6m 깊이로 폭삭
입력 2014-04-03 03:33
전남 목포에서 아파트 주차장과 도로가 폭삭 무너지면서 아파트 붕괴까지 우려돼 주민들이 임시거처로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목포시는 강력한 토압(土壓) 때문에 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2일 오후 1시57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 3차 아파트 302동과 303동 앞 주차장과 너비 10m 도로 50여m가 6m 깊이로 무너져 주민 1명이 다치고 차량 1대가 쓸려 내려갔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현장 출입을 막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2개동 300가구 주민 800여명은 간단한 생활용품만 챙겨 아파트를 황급히 빠져나왔고 목포시가 임시거처로 마련한 서부초등학교 강당으로 이동했다.
주민들은 주차장 바로 옆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예견됐던 일이라며 해당 건설사와 감독관청인 목포시에 거세게 항의했다. 아파트 바로 옆 신축 아파트의 터파기 공사로 작년부터 도로가 균열되고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목포시가 외면했다는 것이다.
목포시는 이날 한국구조물안전원 등 전문가들의 현장 점검을 통해 토압에 의한 붕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안전원의 한 관계자는 “갈라진 주차장 도로에 빗물이 들어가고 흙이 밀려나지 않도록 설치한 패널 벽이 토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내에 대책본부를 꾸리고 서울에서 구조 기술사, 토질전문가 등을 불러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안전에 당장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보강공사를 실시한 후 주민들의 출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