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화상경륜장’ 주민 반발에 제동

입력 2014-04-03 03:31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경기도 하남 미사리경정장 안에 화상경륜장(경륜 장외발매소)까지 허가받아 영업하기로 해 하남시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남시와 미사강변도시 입주자대표회의 주민들은 2일 “미사리경정장에서는 수·목요일에 경정 경기가 있는데도 금·토·일요일에 화상경륜장까지 운영되면 주변 일대는 온통 도박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 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경륜 장외발매소 설치를 승인 받아 개장을 준비해 왔다.

미사리경정장 안에 있는 관람석 2063석(실내 1343석, 실외 1020석) 가운데 1층 실내 296석을 화상경륜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층 실내석에 설치된 42인치 모니터 64대로 장외발매소를 찾은 경륜 고객들에게 하루 15경기씩 주3회(금·토·일) 경륜 경기를 화상 중계하겠다는 것이다.

하남시와 지역주민들은 지자체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륜 장외발매소 설치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 사항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도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뻔한데도 밀어붙이기 식으로 개장을 추진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경정 고객은 하루 2000여명 정도지만 화상경륜 이용객은 하루 200∼300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당초 오는 4일 경륜 장외발매소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사회 반발을 의식해 일단 개장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하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