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없는 ‘쾌적 서울’ 만든다

입력 2014-04-03 03:31


서울시가 하수 악취 저감장치 확대 설치 등을 통해 생활 속 악취 해소에 나선다. 가을철 거리에서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도 정비키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악취 없는 쾌적한 서울 종합대책’을 2일 발표하고, 악취 관련 민원을 매년 10%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하수 악취를 줄이기 위해 대형 건물 정화조(200인용 이상)에 악취 저감장치(공기 공급장치)를 2017년까지 매년 300개씩 설치해 냄새 물질인 황화수소를 제거키로 했다. 또 하수관로 물청소 실시, 냄새 차단장치 설치, 불량 하수관로 정비 등을 통해 오염원이 하수관로에 쌓여 부패하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시가 관리하는 음식폐기물처리시설, 쓰레기환적장 등 공공시설 악취에 대해서는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기존 15배(기타지역 부지경계선 기준)에서 10배 이내로 강화해 관리키로 했다. 현재 법적인 사업장 악취 배출 허용기준은 포집한 공기 양을 15배로 희석시켜 냄새를 느낄 수 없을 때로 정하고 있다. 박희균 시 생활환경과장은 “음식폐기물처리시설 등 공공시설 52곳에 24시간 자동 악취 측정시스템을 구축, 자발적으로 악취를 개선토록 할 예정”이라며 “악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 인쇄소 등에는 악취농도, 배출특성, 방지기술 등을 담은 ‘업종별 악취관리 매뉴얼’도 제작,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200가구 이상 아파트에 ‘도시형 음식폐기물 자원화 집중처리장치’를 설치해 가정 내 악취 원인 중 하나인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줄이기로 했다.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생활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저소득층 공동주택(100가구 이상)에는 연내 대형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18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가을철 악취의 주요 원인인 은행나무 열매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는 은행열매 채취기동반을 통해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채취하고, 2017년까지 도심지역의 암은행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은행나무로 바꿔 심기로 했다. 또 악취 민원이 많은 사업장 주변에는 화초 등 향기수목을 심어 악취를 흡수하고 주변경관도 개선하기로 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