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수만 탈세의혹·효연 폭행 해프닝… 끊이지 않는 구설수에 SM ‘뒤숭숭’

입력 2014-04-03 03:07


[친절한 쿡기자] 처음에는 만우절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소녀시대 멤버가 밤늦게 남자와 있다가 폭행, 그것도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다니요. 하지만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한 남성으로부터 “소녀시대 멤버 효연(사진)에게서 얼굴 부위를 맞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효연(본명 김효연·25)을 조사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효연과 친구 사이인 A씨는 지난 토요일(29일) 밤 1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지인의 집 2층에서 효연과 장난을 하다가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효연은 A씨 앞에서 “1층으로 떨어지겠다”며 투신할 것처럼 장난을 했고 이를 제지하는 A씨의 손을 강하게 뿌리치다가 그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가 난 A씨는 바로 효연을 폭행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효연과 A씨는 사건 당일과 다음 날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효연이 실제로 뛰어내리는 줄 알고 이를 막다가 맞아 신고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일부러 날 때린 것 같지는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효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해프닝이라는 입장입니다. 사건에 연루된 소녀시대 멤버가 누구인지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던 지난 1일 저녁 SM은 보도자료를 통해 “효연이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장난을 치다가 장난이 다소 과해지면서 오해가 생겨 발생한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SM은 단순 해프닝이라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을 정도면 장난이 아니라 심각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입니다. 사건 보도 전 한 네티즌이 포털 사이트에 올린 “효연이 소녀시대에서 왕따를 당해 자살하려고 했다. 당시 어떤 남자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효연에게 맞아 신고를 했다”는 글도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왕따설’ ‘남자친구설’ ‘자살 시도설’ ‘SM과 남성 합의설’ ‘효연 탈퇴설’ 등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서나 나올 법한 온갖 소문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팀 내 비중이 낮았던 효연이라 루머들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중입니다.

해프닝은 효연이 벌였지만 십자포화는 SM과 소녀시대가 동시에 맞고 있습니다. 연예인 사생활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SM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고 국내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K팝 선두주자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소녀시대 이미지 실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소녀시대가 지난달 네 번째 미니앨범 활동을 마무리해서 망정이지 더 큰 화를 입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SM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고, 소속 연예인들이 평소 아버지로 부르는 이수만 대표가 탈세의혹에 휩싸인 와중에 딸이 철없는 행동을 저질렀다는 비판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