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린’으로 돌아오는 현빈 “군에 있는 동안 촬영장 너무 그리웠다”
입력 2014-04-03 02:29
톱스타 현빈(본명 김태평·32)이 돌아온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역린’(逆鱗·감독 이재규)을 통해서다. ‘역린’은 현빈이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이자 2012년 12월 해병대를 전역한 뒤 그가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다. 현빈은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1752∼1800)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빈은 2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역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지난해 9월 ‘역린’ 첫 촬영에 임했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정말 (촬영장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고 동시에 많이 불안하기도 했다”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연기를 못할까 걱정도 했지만 감독님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중화권 팬미팅을 진행했는데, 그때 타지에서 ‘역린’ 시나리오를 처음 봤어요.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더라고요. 한국 와서 감독님 만나 뵌 뒤 바로 출연을 결심했죠. 저 역시도 아직 완성된 영화는 못 봤지만, ‘역린’에 굉장히 큰 기대감을 품고 있어요.”
‘역린’은 정조에 관한 이야기다. 정조는 사도세자(1735∼1762)의 아들로 스물다섯 살에 왕위에 오르지만 그를 둘러싼 역모는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는 정조 즉위 1년이던 1777년 7월 28일 임금을 죽이려는 자객이 정조의 침전까지 침투한 사건인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 제목 역린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하는 한자어로 왕의 노여움을 의미한다.
현빈은 “정조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진 인물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그런 작품들을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조가 품었던 ‘반드시 살아야 한다’ ‘내 정권을 지켜야 한다’ 같은 생각들을 긴박감 넘치게 풀어낸 게 ‘역린’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2003년 드라마 ‘보디가드’(KBS2)로 데뷔한 현빈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MBC)을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0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SBS)은 ‘현빈 신드롬’을 낳았다. 드라마에 삽입된 현빈의 노래 ‘그 남자’는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기도 했다.
MBC 드라마 ‘다모’(2003) ‘베토벤 바이러스’(2008)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엔 현빈 외에도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조재현 김성령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감독은 “정조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진 임금이었다. 특정한 군주상을 그리기보단 인간 정조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관객에게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