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글로벌 거점으로”

입력 2014-04-03 03:32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에 대해 “글로벌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카를로스 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내수시장에서 3위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곤 회장은 비전선포식에서 “부산공장은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이지만 최상위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향후 개선 가능성이 높아 상위 10% 안에 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글로벌 차원에서 봤을 때 매력 있는 나라로 보고 있고, 부산공장을 하나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하반기부터 부산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의 크로스오버 차량 ‘로그’와 관련한 차질 없는 생산을 주문했다. 곤 회장은 “로그가 미국 출시 후 호응이 좋다”며 “미국 수요가 늘면 부산공장에서 더 많이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또 중장기 비전 3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2016년까지 한국지엠과 쌍용차를 밀어내고 국내 시장 3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판매 실적도 지난해(13만1010대)보다 70% 이상 늘려 20만대를 돌파하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둘째 품질에서만큼은 1위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최고 효율성을 달성해 아시아 시장에서 르노그룹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게 세 번째 목표다.

르노삼성차는 리바이벌 플랜(희망프로젝트)에 돌입해 지난해 매출 3조3000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17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판매는 내수와 수출 모두 5개 완성차 업체 중 꼴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