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000선 박스권 돌파 기대감

입력 2014-04-03 03:45


이번엔 ‘박스권’을 넘어설 것인가. 2일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코스피지수는 1800∼2000선 안에서 횡보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왔다. 오는 4일 미국의 고용지표와 다음 주 예정된 대장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 코스피 향배를 결정할 주요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32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상승 동력이 붙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여전히 팽팽하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코스피지수는 2000.13으로 장을 시작, 장중에는 연중 최고치인 2001.26도 찍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면서 2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57포인트(1.56%) 올라 557.6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4일 561.55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역시나 외국인이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1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초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등 거시지표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 신흥국 시장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2분기 이후 한국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부터는 한국 증시가 펀더멘털 장세로 전환되며 박스권 돌파가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코스피는 232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이후 더 힘 받을 여지는 적다는 신중론은 여전히 팽팽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건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수년간 코스피 상단인 2050∼2060선을 뛰어넘을 정도의 강력한 에너지가 비축된 상태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지금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흐름을 타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도 관건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맞는 수준이면 증시의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지난해 1분기의 8조8000억원 수준을 넘어서면 증시 변곡점이 조기에 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