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외환·기업銀 “광고로 말한다, 우리가 누군지”
입력 2014-04-03 03:44
2005년 8개 시중은행들이 우리은행이 ‘우리’라는 단어를 고유명사화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타행 직원들이 자신이 소속된 은행을 지칭할 때 “우리은행은…”이라고 말하기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우리’라는 명칭이 최고의 네이밍(naming)이라고 자평했다.
은행은 대중을 상대로 하기에 친근하면서도 자신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을 쓰고 있다. 최근엔 여기에 더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전도 치열하다.
‘IBK기업은행’은 설립 취지를 잘 담고 있는 이름이지만 대중에게 기업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풍긴다. 기업은행은 법적으로 전체 대출의 70% 이상을 중소기업에 주도록 돼있다. 조준희 전 행장은 이런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해 2012년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카피를 직접 작성해 광고로 내보냈다.
모든 국민이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란 점을 강조한 광고를 통해 기업은행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랐고 3년째 같은 메시지의 광고가 이어지고 있다. 4월부터는 메인모델인 송해와 아역배우 김유빈이 출연한 사투리 버전 광고가 전파를 탄다.
외환 업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은 이름에서부터 풍기는 글로벌 이미지를 한층 강조하는 광고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엔 크라잉넛의 ‘룩셈부르크’를 개사해 ‘해외여행도, 해외진출도 외환은행만 믿고 떠나셔도 좋습니다’란 카피를 강조했다. 올해는 ‘외환은행이 있어 해외가 쉬워집니다’란 메시지를 내보내며 해외에서 여행 취업 사업 학업 등 각자의 꿈을 펼쳐가는 장면을 그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올해 신규 광고는 지난해 광고 방향과 일관성은 유지하면서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고객들의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혜택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