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제대회 출전 꿈 이룬 지적 장애 소녀… 대구 성당중 3학년 강정은양
입력 2014-04-03 02:31
지적장애를 가진 소녀가 자신의 꿈을 위해 장애인 국제수영대회에 출전한다.
2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구 성당중 3학년 강정은(15·사진·지적장애3급)양이 오는 24일부터 3일 동안 브라질에서 열리는 장애인수영대회에 출전한다.
강양에게 이번 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수영 라이선스’를 얻어야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양의 주종목은 배영 100m이며 비공식 최고기록이 1분17초77이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배영 100m 최고기록보다 4초가량 빠르다.
지금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강양의 어머니와 장애인 수영선수인 언니 주은(18·고3)양도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 우체국 집배원인 아버지가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번 브라질대회도 가족이 마련한 돈으로 어렵게 출전하는 것이다.
장애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양은 수영에 매진했다. 이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무수히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애학생 최초로 2013년 대구체육회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양은 “훈련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힘을 냈다”며 “이번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