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출루 본능’ 끝내줬다

입력 2014-04-03 02:54

추신수(32·텍사스)가 출루 본능을 마음껏 뽐내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이적 후 첫 안타와 함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동점과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개막 2차전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다. 5차례 타석에서 모두 선두타자로 나서 2안타와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네 차례나 출루하며 ‘출루 머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전날 개막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하루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시즌 타율을 0.286(7타수 2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필라델피아 우완 선발투수 A.J. 버넷을 상대로 구속 149㎞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친 것.

0-0으로 맞선 3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버넷의 초구에 왼 발등을 맞고 걸어 나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몸에 맞은 볼(26개)을 가장 많이 기록한 추신수는 두 경기 만에 시즌 첫 사구를 맛봤다.

5회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1-2로 뒤진 7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좌완투수 제이크 디크먼의 시속 156㎞짜리 직구를 밀어친 좌전안타로 1루를 밟았다. 안드루스의 희생번트에 이은 프린스 필더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진출한 추신수는 벨트레의 우익 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첫 득점이었다.

추신수의 출루 본능은 9회말에 더욱 빛났다. 2-2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좌완 마리오 홀랜즈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라인 샌버그 필라델피아 감독은 추신수의 출루를 막기 위해 빅리그 경험이 없는 왼손 홀랜즈 카드를 뽑아들었으나 제구가 문제였다. 7회말과 마찬가지로 추신수는 다시 안드루스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했고, 필더의 볼넷으로 이뤄진 1사 1, 2루에서 또 다시 벨트레의 끝내기 우전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짜릿한 3대 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LA 다저스는 이날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잭 그레인키(31)의 5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3대 2로 승리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