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대, 한국 신학자 연구서 첫 출간

입력 2014-04-03 02:44


한국 신학자가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 처음으로 단독학술연구서를 출간했다.

캐나다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의 전성민 교수가 쓴 ‘윤리와 성경 내러티브(Ethics and Biblical Narrative)’가 ‘옥스퍼드 신학과 종교학 총서(Oxford Theology and Religion Monographs)’로 출간됐다고 2일 대학원 측이 밝혔다. 이 총서는 신학과 종교학 분야의 옥스퍼드대 박사학위 논문 중에서 탁월한 저술을 선정해 출간하는데, 한국인 신학자로는 전 교수가 처음 선정됐다.

2009년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 교수는 구약 성경의 내러티브를 윤리 이론과 접목시켰다. 전 교수는 이 연구서에서 구약성경의 내러티브 윤리에 대한 최근 연구 동향을 살피면서, 미국 시카고대의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의 윤리 이론과 담화 분석을 응용해 구약의 서사를 윤리적으로 읽는 방법론을 구축했다. 이론적인 정리에 그치지 않고 구약성경 열왕기서에 나오는 요시야 이야기의 윤리적 해석을 시도했다. 열왕기하 22∼23장에 기록된 요시야는 여덟 살에 왕위에 올라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다”(왕하22:2)는 평가를 받았다. 예루살렘 성전을 보수하고 도덕적 개혁에 착수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이야기에서 일반적인 규범을 끌어내기보다는 독자들이 이야기 속의 세계관을 통해 현실을 성찰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밴쿠버의 리젠트 칼리지를 거쳐 옥스퍼드에서 수학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초빙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은 캐나다 유일의 기독교 종합대학인 트리니티웨스턴 대학교의 대학원 과정으로 기독교세계관 디플로마 과정과 문학석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VIEW 프로그램은 캐나다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종합대학 대학원 수준에서 세계관 공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스티븐스(Paul Stevens) 월터스(Al Wolters) 러스트호벤(James Rusthoven) 등 영어권 교수들과 한국의 세계관 관련 전공 교수들이 강의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