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진천서 8년째 집단서식… 42마리 冬眠 확인
입력 2014-04-03 02:42
충북 진천에서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학명 붉은 박쥐·사진)가 8년째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2일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의 폐금광 동굴을 확인한 결과 황금박쥐 42마리가 동면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금박쥐는 이곳에서 2007년에 39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후 매년 30여 마리가 동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에는 33마리, 지난해에는 38마리가 발견돼 이곳이 황금박쥐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굴은 겨울에도 내부 온도가 섭씨 12∼13도로 유지되고 습도가 90%를 보이는 등 황금박쥐가 동면하기에 좋은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황금박쥐가 발견된 이후 마을 주민이 자발적으로 동굴을 폐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호활동을 펼쳐 서식지 훼손을 막은 것이 효과를 거뒀다.
국립생물자원관 오현경(41) 환경연구사는 “주민들의 동굴 관리가 모범적이고 내부 온도, 습도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황금박쥐 서식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황금박쥐의 개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전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