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복도로, 도보 힐링코스로 개발… 4개 코스 나눠 경관조명사업 등 추진

입력 2014-04-03 02:36

정부가 도심재생사업의 모델로 선정한 부산지역 산복도로(山腹道路·산중턱도로)가 ‘도보 힐링코스’로 개발된다.

부산시는 산복도로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늘어남에 따라 역사적 애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체험·공감 투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조망이 아름다운 산복도로 9경을 연계한 ‘도보 힐링코스’를 4개 코스로 나눠 개발한다.

야간코스인 장기려기념관∼까꼬막카페∼망양로718번길과 주간코스인 코모도호텔∼민주공원∼금수현의 음악살롱은 각각 60분이 걸린다. 또 좌천문화금성아파트∼산만디카페∼유치환의 우체통∼이바구공작소는 90분이 소요된다. 이밖에 꽃마을문화예술전시관∼아미문화학습관∼감내어울터는 120분이 걸리도록 구성했다.

시는 이들 코스에 대해 ‘별이 쏟아지는 힐링 갤러리’ 등의 테마를 정한 뒤 기존의 험난하고 고단한 이미지를 밝은 마음으로 정화하도록 벽면과 가로수에 맞는 경관조명사업을 할 계획이다. 마을지도와 QR 코드, 표지판 제작 등도 추진하고 마을해설가 90여명도 투입할 예정이다. 산복도로는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가파른 산 중턱에 판자 집을 짓고 손발에 피가 나도록 닦아 만든 길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