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朴정부 실패 땐 나도 끝, 그래서 서울시장 나왔다”
입력 2014-04-02 03:34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근혜정부가 실패하면 이혜훈의 정치 인생 10년은 한순간에 날아간다. 그래서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1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서울시장에 나선 이유는.
“17, 18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박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뛰어다닌 사람’밖에 없다. 좋든 싫든 박근혜정부와는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 대권놀음에 빠져 있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하면 다음 대통령 선거 때까지 현 정부 성과 지우기에만 집착할 것이다.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내가 한 일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그래서 총대 메고 나왔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에서 동작구로 주소지를 옮긴 데서 불거진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의 ‘빅딜설’에 대해 말이 많은데.
“막내아들 통학 문제로 이사했다고 수없이 이야기했고 지난 1월 23일 계약 당시 문건까지 공개했다. 계약하기 한두 달 전부터 집 보러 다녔는데 정 의원 지역구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문제 제기된 후에 뒤져보니 정 의원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절대 서울시장 선거에 안 나온다고 공언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주식백지신탁 때문에 못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박 시장과 본선에서 붙었을 때 ‘강남 시장’이라는 프레임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
-‘동작을에 출마 안 한다’고 먼저 선언하면 끝날 일 아닌가.
“그 말은 경선에서 진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거다. 선거에 뛰고 있는 사람 입장에선 자살행위다. 정말 그럴 생각(동작을 출마)이 있었다면 왜 이사를 했겠나. 국회의원 출마는 주소지와 상관없다. 그리고 정 의원 지역구를 ‘물려받는다’고 하는데 동작구가 정 의원 개인 소유인가? 이해할 수 없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낮다. 뒤집을 수 있나.
“경선 룰 중에 여론조사는 20%다. 50%는 당원 투표다. 우리 당원들은 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누가 가장 고생했는지, 자기 목숨을 걸었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누구는 고생 하나 안 하고 좋은 자리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당내 다른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캠프의 네거티브에 대해 본인은 아는 바 없다고 한다. 수십 명 조직도 관리 못하는 사람이 1만명이 넘는 서울시 공무원을 어떻게 관리하겠나. 캠프는 고소당할까 봐 실명도 못 밝히는 논평을 내는데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 정 의원께는 경선 전에라도 당장 TV토론 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