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 복합적 원인 작용”

입력 2014-04-02 02:17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착륙사고 원인에 대해 조종사 과실, 기체 결함, 무리한 관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최종 진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7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종진술서(Party Submission)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최종진술서는 항공사(아시아나항공), 제작사(보잉), 조종사(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등 이해당사자가 사고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최종진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조종사 과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회사 측은 “충분한 훈련과 자격을 갖춘 조종사들임에도 최종 단계에서 비행속도 모니터링 및 최저안전속도 유지 실패 등에 부분적으로 과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사고기인 B777의 자동 속도·고도 조정 장치인 오토스로틀 시스템 결함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관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기와 같은 오로스로틀 시스템을 장착한 B787에 대한 시험비행 중 관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미국연방항공(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보고돼 있지만 보잉은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항 역시 조종사의 착륙허가 답변을 지연했고 대기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지시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