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시장형 정책금융 주력할 것”

입력 2014-04-02 02:09


산업은행은 1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발전의 금융엔진, 글로벌 KDB’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홍기택(사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산은이) 선진국 문턱에 정체해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정부의 정책금융체계 개편으로 민영화가 중단돼 정책금융공사와의 재통합을 앞두고 있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대현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앞으로 산은이 정책금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공공성과 리스크가 높아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금융에 대해선 소비자와의 신뢰 문제와 재원조달 문제 등을 들어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 부행장은 STX, 동양 등 대기업 부실로 지난해 산은이 1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부 재정이 취약한 상황에서 정책금융 수요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체 수익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자체수익 및 산금채 등 시장조달 활용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산은은 5대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창조경제 지원, 금융선진화 선도, 시장 안전판 기능 강화,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기반 확충, 통일시대 준비 등을 설정했다. 단계별로는 올해 정금공과 통합을 끝내고 2016년까지 안정화 과정을 거쳐 2018년에는 매년 당기순이익을 1조원대로 유지하고 현재 12%인 해외 영업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