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지키기 위한 韓-프랑스 세 작가 ‘합심展’… 4월 11~27일 서울서 전시회

입력 2014-04-02 02:06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국과 프랑스의 세 작가가 모였다. 도예가인 조상권(78) 광주요도자문화원장과 GE코리아 회장을 거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석진(75) 세계미술문화진흥협회 이사장, 프랑스의 ‘국민화가’인 장 마리 자키(70) 프랑스화가협회 명예회장이 그들이다.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세 작가는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남서울대학교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에서 한·프랑스 국제교류전 ‘이곳에 살기 위하여’를 연다. 전시는 프랑스 초현실주의 대표적 시인인 폴 엘뤼아르의 시 ‘이곳에 살기 위하여’를 테마로 지구의 환경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 작가는 “처음 만나지만 오랜 친구처럼 전시회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1960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국립미술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한 건축학도였다. 그러나 67년 동백림 사건에 휘말려 30여년간 해외를 떠돌다 97년 돌아와 한국 도자문화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흙과 불을 결합시키는 전통기법에 기반을 둔다. 그러면서도 자유롭고 감수성이 풍부한 색깔을 입힌다. 2010년 이천 도자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그는 이번에 ‘침향로’ ‘와인쿨러’ ‘아로마램프’ 등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작품을 선보인다.

강 이사장은 고향인 경북 상주 들판 등을 소재로 작업한다. 간결하고 초록색이 주류를 이루는 색채를 사용하면서 애정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붓질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향 외에도 프랑스 네덜란드 티베트 등의 풍광을 그린 그림을 소개한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자키는 루이 14세에 의해 창설된 프랑스화가협회(SAF) 회장, 공식군인화가협회 명예회장을 지냈으며, 레지옹 도뇌르 국가훈장 등을 수상했다. 꽃과 나무, 바다 등을 즐겨 그리는 자키는 독특한 감각으로 재구성한 자연과 맑은 색채를 통해 청정한 세계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아시아 친선협회 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서승석(미술평론가)씨가 기획했다. 서씨는 “인간은 자연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과 인간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