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합신 교단통합 논의 다시 순항
입력 2014-04-02 02:48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주준태 목사)과 합신(총회장 이주형 목사)의 교단통합이 파행위기를 넘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두 교단은 2012년부터 각각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교류하는 동시에 임원들을 주축으로 교단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두 교단의 정기총회에서 교단합동추진위가 제안한 ‘통합할 때까지 1교단 2대회 체제로 운영한다’ 및 ‘5년 후 완전히 통합하며 양측 총대 수는 동일하게 한다’ 등의 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합신 총대들은 교단 정체성을 해칠 수 있으니 통합을 하지 말자는 의견도 제기 할 만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두 교단은 별다른 진전 없이 합동추진위만 존속하기로 결정했다.
총회가 끝난 뒤 수개월간 두 교단 사이에 만남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통합추진이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2월 교단합동추진위원들이 만나 이전처럼 3개 분과(정치분과, 교류분과, 신학분과)별 위원을 선정하고, 교역자 및 장로 수련회 등에 상호 대표단을 파송하는 등의 연합 활동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 합동추진위원을 기존 3인에서 5인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은 지난 3월 21일 채플에 합신 총회장 이주형 목사를 설교자로 세웠다. 이어 지난 달 24일∼26일 500여명이 참석한 고신 목회자부부 수련회에 합신 측 분과위원들을 초청했다.
두 교단이 통합 원칙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재개했으나 통합시기에는 이견이 있다.
고신 부총회장 김철봉 목사는 1일 “한국교회의 위기를 타파하고, 남북통일 준비와 통일 이후 선교전략 마련 등에 대해 두 교단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통합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합신 총회장 이주형 목사는 “합신과 고신은 같은 신학과 신앙을 바탕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단 한국교회에 모범이 되는 통합을 위해 서두르기 보다는 몇 년간 교류를 통해 모든 회원들이 (통합에)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