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새 교단 창립 선언해 논란
입력 2014-04-02 03:34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사진) 목사가 새 교단 창립을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목사는 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예장 합동이 한기총 탈퇴를 선언하자 곧바로 탈퇴해 현재 소속 교단이 없는 상태다.
홍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1일 ‘교단창립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현대판 바리새 교권주의자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있는 이상 한국교회의 재성장은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성경 중심의 순수한 복음주의 개혁교단을 창립하고자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 교단의 특징과 중요 정강으로 ‘정년 없음’ ‘목회자의 목회 승계 문제는 성경대로 시행’ ‘목회자의 세금문제는 반대’ ‘종교 다원주의, 동성애, 공산주의, 세속주의를 반대’ ‘현재 한기총 가입 회원교단 및 교회는 가입불가’ 등을 내걸고 가입신청을 요청했다. 이 중 한기총 회원교단 및 회원교회에 대해 가입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것은 한기총 내부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기총 관계자는 “예장 합동 교단에 중도 합류했다가 홀대받고 있는 500∼600여개 교회가 이탈해 홍 목사의 새 교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지난 2월에도 ‘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합동교단’을 설립하고 서울시에 등록했으나 다른 구성원들과 갈등으로 탈퇴했다. 예장 합동은 당시에도 유사한 이름을 사용해 혼선을 초래한다며 반발했다.
안명환 예장 합동 총회장은 “홍 대표회장은 이미 우리 교단을 떠난 사람으로 예장 합동에서 교단 설립을 막는다 해도 듣지도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말하거나 논쟁할 필요조차 없다”고 밝혔다.
김경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은 “교단은 누구든 만들 수 있지만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려 힘쓰는 마당에 새로운 교단을 만드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유영대 백상현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