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서 1승1패 목표”-“6차전서 결정짓겠다”… 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

입력 2014-04-02 02:36 수정 2014-04-02 18:30

“우리의 무기는 젊음과 패기다. 챔프전도 정규리그처럼 하겠다.”(김진 창원 LG 감독)

“농구는 흐름이다. LG의 흐름을 끊는 게 중요하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하루 앞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개인적으로 12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김 감독은 “젊은 패기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며 “6차전에서 승리를 결정짓겠다. 4승2패를 기록한다면 LG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단기전은 집중력이다. LG의 신선한 돌풍과 우리의 풍부한 경험이 이번 챔프전에서 모두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감독도 “창원 원정경기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울산 홈에서 내리 이겨 4승2패로 끝내겠다”고 맞받았다.

양 팀 대표 선수들은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LG의 김종규는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하면 (김)시래 형을 업고 코트를 돌겠다고 말했다. 그때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자 모비스의 양동근이 빙그레 웃으며 “(김종규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기 싫어서라도 우승을 하고 싶다. 우리가 우승을 하면 김종규 등에 업혀서 코트를 돌고 싶다”고 맞받아쳐 폭소가 터졌다.

귀화혼혈 선수인 문태종(39·LG), 문태영(36·모비스) 형제도 입씨름을 했다. 두 선수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집 뒤뜰에 마련해준 농구장에서 매일 친구들과 경기를 했다.

문태종은 “그 때는 내가 많이 이겼다. 그대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생 문태영은 “형은 나보다 늙었다. 올해 형이 코트에서 유난히 자주 넘어지더라.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고 많이 뛰면 형이 빨리 지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 팀의 챔피언결정전은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계속된다.

창원=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