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지난해 심은 나무 80% 활착했다
입력 2014-04-01 15:57
[쿠키 사회] ‘푸른 독도’를 가꾸기 위해 경북 울릉군이 지난해 독도경비대 주변에 심은 나무들 가운데 80% 가까이 뿌리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독도는 땅이 척박해 옮겨 심은 나무가 80% 가까운 활착률을 보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울릉군은 지난해 독도경비대 주변에 심은 나무 3종류 3960본 가운데 80% 가까운 나무들이 뿌리를 내렸다고 1일 밝혔다.
군 환경산림과는 지난해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독도경비대 주변에 사철나무 2700본, 섬괴불나무(사진) 810본, 보리밥나무 450본 등 모두 3960본을 심었다. 당시 나무심기에는 군 공무원 수십명과 조경전문 인력 6명이 동원됐다.
군은 440㎡ 면적에 나무를 심은 뒤 관리인력 4~5명을 지정해 묘목의 생육상태 점검, 물주기, 풀베기, 관수작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 이 같은 결과, 현재 사철나무 2700본 가운데 80%는 뿌리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섬괴불나무와 보리밥나무도 약 20% 정도는 말라죽었지만 나머지 80% 정도는 생육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심은 나무들이 대부분 낙엽관목(落葉灌木)이라서 언뜻 보면 잎이 떨어져 말라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뿌리가 내려 정상적인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3960본의 80% 정도는 활착된 상태”라고 말했다.
독도경비대 김병헌 대장도 “경비대 막사 주변에 심은 나무들의 생육상태를 살펴본 결과, 활착되지 못하고 말라죽은 나무들은 20~3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산림청, 문화재청, 경북도 등 4개 기관 합동으로 사업비 10억3000만원을 들여 2010년부터 올해까지 ‘독도산림생태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독도에 심은 나무는 군이 2011년 서면 태하리에 5000㎡ 규모로 만든 육묘장에서 생산한 묘목이다. 군은 이곳에서 독도에 쉽게 활착하고 적응하는 사철나무 등 묘목 1만 그루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3960본을 독도에 심었다.
조성태 군 산림계장은 “독도는 산사태가 자주 발생해 점차 면적이 줄어들고 있어 나무심기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활착여부와 생장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울릉=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