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빼내 3억 챙긴 前 시중은행 대출상담사 검거

입력 2014-04-01 10:38

[쿠키 사회] 시중은행의 대출모집 상담사로 재직하면서 모은 고객 개인정보를 퇴사 후 불법 대부업에 이용한 30대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은행·카드사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해 불법 대부업에 이용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서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서씨의 범행을 도운 대부업체 직원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씨는 2007년 2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시중 카드사와 은행의 대출모집 상담사로 재직하면서 습득한 고객 개인정보 1만138건을 불법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퇴사 후 지난해 4월부터 부산에 직접 대부업체를 차려놓고 유출한 개인정보를 토대로 불법 대출 중개업을 했다. 서씨 일당은 시중은행에 대출을 중개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고금리 캐피탈과 연결해주는 방법으로 3억2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추가 개인정보 수집을 위해 금융기관을 사칭, 관공서와 기업체 등에 하루 수십만 건의 전단을 발송해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상에서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 정식 기관인지 확인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작위 대출전단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 반드시 신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