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등기임원 연봉 첫 공개] 박종원 前 코리안리 대표 176억으로 금융계 최고

입력 2014-04-01 03:18


고액 연봉으로 논란을 빚어온 금융사 수장들의 연봉도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금융권 등기임원은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회사들이 공시한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리안리에서 15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던 박 전 대표는 지난해 퇴직금 159억5678만원을 포함, 176억2573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박 전 대표는 160억원에 육박하는 퇴직금 덕분에 1위에 오른 셈이다.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대표는 지난해 54억25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박 전 대표의 뒤를 이었다.

구 전 대표 역시 작년 보수 중 42억2000만원이 퇴직금이었다.

은행권에선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의 연봉이 28억8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 회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은행장만 14년째 맡고 있는 인물이다. 다른 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의 연봉이 대체로 15억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보수는 많은 편이다.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의 연봉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13억9800만원, 신한은행 서진원 행장은 13억1000만원이었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13억3800만원을,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10억3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KB금융그룹 사장에서 회장이 된 임영록 회장은 사장 재임 시절 8억3300만원, 회장으로서 3억6200만원을 받아 지난해 총 11억9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0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에서는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긴 최치훈 전 삼상카드 사장이 28억3300만원을,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17억2500만원을 받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대기업그룹 계열사 등기임원들이 보수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19억8500만원(퇴직금 포함)을 받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의 제갈걸 전 대표에 이어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17억7391만원), 김석 삼성증권 대표(16억7200만원) 등 순이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