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여의도공원 5배 규모의 숲 조성한다

입력 2014-04-01 04:00


서울시가 한강변에 여의도공원 5배 규모의 울창한 한강숲을 조성한다. 탄천, 중랑천, 여의도샛강 등 3개 지천 합류부에는 양서·파충류, 어류,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도 만든다.

시는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한강을 만들기 위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31일 발표했다. 계획은 한강숲 조성, 생물서식처 복원, 단절된 생태축 연결, 한강 지천 물길 회복, 자연호안 복원, 비점오염원 차단, 역사문화 조망·체험, 공원 이용·관리, 시민 중심 하천관리 등 9개 정책과제로 추진된다.

시는 우선 독일 라인강변처럼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2030년까지 현재 여의도공원의 5배(104만7000㎡)에 달하는 한강숲을 만들기로 했다. 수변에 버드나무 등 생태복원을 위해 조성되는 생태숲, 둔치에 느티나무 등 녹음이 우거지게 하는 이용숲, 강변도로변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완충숲 등 3개 형태다. 생태·이용숲은 여의도, 잠원, 잠실, 반포, 난지 등 5곳에 22만5000㎡로 조성되며 완충숲은 8개 지구에 82만2000㎡ 규모로 만들어진다.

시는 또 탄천, 중랑천, 여의도샛강 지천 합류부에 생태거점 3곳(총 54만7000㎡)과 이촌지구, 반포천에 천변습지 2곳(총 16만7000㎡)을 조성해 과거 한강 개발로 훼손된 생물서식처를 복원키로 했다. 지금은 모습을 보기 어려운 큰고니, 황복, 꼬마물떼새, 물총새, 개개비, 오색딱따구리, 삵 등 7종이 다시 한강을 찾게 한다는 게 목표다. 주변에는 시민들이 생물을 살펴볼 수 있는 생태학습장도 꾸밀 계획이다.

아울러 강변도로 등으로 단절된 한강 생태축을 강서, 광나루, 이촌 등 3곳 중심으로 나무 등을 심어 연결시키기로 했다. 탄천, 홍제천, 반포천, 성내천, 고덕천 등 5개 지천 합류부의 소규모 보인 낙차공(落差工)은 계단 형식으로 개선해 물길을 회복시키고 수질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영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둔치 800곳에 자갈, 식물 등 자연정화시설도 설치할 것”이라며 “가능한 범위에서 한강 생태의 건강성을 되찾는 게 이번 계획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