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푸른길 공원’ 통과… 시민단체 “환경 훼손” 노선변경 요구

입력 2014-04-01 02:22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 일부가 ‘푸른길 공원’을 통과하도록 설계돼 논란을 빚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도심 속 대표적 산책코스로 자리 잡은 푸른길의 자연환경이 훼손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푸른길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도시 숲길로 각광받는 ‘푸른길’을 지나게 될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계획을 변경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와 간담회를 통해 파악한 결과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에 백운광장에서 조선대 정문까지 2.3㎞의 푸른길 중 1.8㎞가 노선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하 10m 안팎에서 전동차를 운행하는 저심도 방식으로 설계된 2호선의 경우 공사과정에서 푸른길이 필연적으로 파헤져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3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등이 많은 아름다운 도심 숲길을 도시철도 공사를 위해 훼손할 수 없다”며 고 강조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해당 구간에 도시철도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다시 식재하는 등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백운광장 지하차도와 남광주 고가차도를 피해가려면 푸른길을 통과하는 게 최선”이라며 “우회 노선으로 변경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환선 41.7㎞으로 건설될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16년 착공해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조7394억원으로 44곳에 정거장과 2곳의 차량기지가 들어선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