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도발] 백령도·연평도 주민 긴급 대피, 어선 출항 통제… 여객선 발묶여
입력 2014-04-01 02:16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발사한 수백 발의 포탄 중 일부가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지자 서해5도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군은 오전 10시4분 주민 대피안내를 한 데 이어 낮 12시24분 대피방송을 내보냈다. 이어 대피령을 오후 4시30분쯤 해제했다.
대피령이 내려지자 백령도 주민 5562명 중 3000여명은 대피소 26곳으로 이동했다. 대연평·소연평도 주민 2230명 중 633명도 신축 대피소 7곳을 포함해 11개 대피소에 들어갔다.
백령도 주민들은 “어느 쪽에서 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간헐적으로 ‘쿵쿵’ 소리가 이어졌다”며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포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연평도 입구 연도파크장 여주인은 “손님 4명이 있었으나 모두 대피했다”고 말했다.
대청·소청도 주민 1616명 중 710명도 대청도 8곳과 소청도 2곳 등 10개 대피소로 옮겼다.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는 낮 12시쯤 대청도에 도착했으나 백령도로 입항하지 못하고 승객 289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오후 1시 연평도로 출항할 예정이었던 여객선은 출항이 통제됐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을 시작한 이 지역 어민들은 조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연평도 어민 김모(67)씨는 “해마다 꽃게 어획량이 줄어 걱정인데 포까지 쏘면 어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해경은 오전 9시30분부터 어선들의 출항을 통제했다. 오전에 출항한 백령도 16척, 대청도 15척, 소청도 4척, 연평도 7척, 덕적도 19척, 강화도 6척 등 65척이 출어했다가 긴급 대피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