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운동 주도 NCCK 양성평등委 ‘기독여성운동 30년사’ 발간

입력 2014-04-01 02:38


“우리 앞에 가로놓인 한국 가부장제의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문화적 장애물을 제거하고 민주적 가정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과 문화운동을 전개할 것, 교회 안의 여성 차별적 구조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여성들의 신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여성해방을 향한 여성들에 의한 여성신학을 발전, 성숙시킬 것….”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는 1988년 4월 서울 이화여대에서 ‘누가 바윗돌을 옮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독교여성10년 선언대회’를 열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NCCK는 이 같은 여권신장 운동 등 NCCK 양성평등위원회의 주요 여성운동을 기록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사진)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NCCK에 양성평등위원회의 전신인 여성위원회가 상임위원회로 조직된 지 올해로 32주년을 맞아 책을 펴냈다.

NCCK 여성위원회는 8년 전 양성평등위원회로 이름을 바꾸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 요구, 한반도 평화 운동,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 등의 활동을 펴왔다.

책은 ‘일어나라, 노래하라(1982∼1990년)’ ‘희년과 기독여성 10년을 넘어(1991∼2000년)’ ‘평등과 나눔의 생명공동체를 향하여(2001∼2012년)’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 한국염 목사,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이문숙 목사, 정해선 NCCK 국장이 시기별 집필을 맡았다.

NCCK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기독여성운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한 뒤 한국교회 여성운동의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이홍정 예장 통합 사무총장이 축사한다.

NCCK는 이 책을 기독여성단체와 주요 교단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NCCK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인 김혜숙 목사는 발간사에서 “NCCK 양성평등위원회의 30년 역사는 침묵하던 여성들이 깨어나 일어서고 소리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노래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