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 혐의 ‘사형’ 선고… 파키스탄 기독청년 구하라

입력 2014-04-01 02:39

‘신성모독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파키스탄 기독 청년을 살리기 위해 파키스탄 일부 정당과 국제 시민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미국의 기독매체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파키스탄 인민당과 PTI 등 야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의회에서 사완 마시흐(27)의 사형선고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파키스탄 기독 정치인 모임인 PCC와 국제인권단체 세계소수자연맹은 파키스탄 정부와 국제사회에 신성모독법 폐지를 촉구했다.

마시흐는 지난해 3월 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지난 27일 법원에서 사형과 함께 벌금 20만 루피(약 218만원)를 선고받았다.

국제앰네스티의 데이비드 그리피스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은 “정의를 우습게 여긴 판결”이라고 비판하며 마시흐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상대 측 증언만 증거로 채택되는 등 판결의 공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 받는 파키스탄 크리스천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영국의 초교파 법률구조단체 CLAAS는 이번 판결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나시르 사에드 CLAAS 국장은 “신성모독법이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교회와 기독교 마을을 공격하고 무고한 크리스천들을 살해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지난해 마시흐가 신성모독죄로 기소되자 기독교인이 모여 사는 마을로 몰려가 주택 150여 가구를 불태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당과 시민단체가 ‘마시흐 사건’에 직접 문제를 제기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된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