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동영상 제작 ‘갓윌기획’ 김태영 대표, 성도 울고 웃기는 5분의 감동… ‘티보’ 로 대박

입력 2014-03-31 17:45 수정 2014-04-01 03:38


팀 티보(Tim Tebow·27). 미국 뉴잉글랜드 페트리어츠팀 미식축구 선수다. ‘역전승의 사나이’로 불리던 그는 대학시절부터 ‘JOHN 3:16’(요한복음 3장16절)이란 문구를 써넣은 ‘아이패치(eyepatch)’를 눈 밑에 붙이고 경기에 출전했다. 2012년 1월 8일 당시 덴버 브롱크스 선수로 리그 플레이오프전에 출전한 그는 역전승을 이끌면서 일약 대스타로 떠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요한복음 3장16절’은 인터넷 구글 사이트에서 1억2000만번이나 검색됐다. 또한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감사기도를 드리는 티보의 세리머니는 ‘티보잉’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의 이야기는 2년 전쯤 ‘하나님을 자랑하라’는 제목의 5분짜리 설교예화 동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유튜브에서는 15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목사님들의 설교에 도움을 주는 예화 영상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어요.”

이 영상을 기획·제작한 갓윌기획(godwill.co.kr) 김태영(30) 대표 얘기다. 지난 29일 서울역에서 만난 그는 7년 전인 20대 초반부터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컴퓨터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뒤 영국 유학 대신 고향인 부산 해운대에서 사무실을 차린 것. “흥미를 느껴 시작했는데 처음 5년 동안은 적자였어요. 그러다가 티보 영상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형편이 좀 나아졌어요.”

티보 영상 외에도 갓윌기획이 만든 ‘전도용’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이미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고액 연봉인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를 다룬 ‘주님의 선발투수’와 대만계 미국 농구선수 제러미 린의 ‘하나님의 영광을 쏘다’ 등이 대표적이다. ‘호주의 무명 전도자 제너씨’ 동영상(본보 3월 26일자 29면 참조)도 조회수 100만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뇌성마비를 앓으면서도 미국 생활용품 판매기업 왓킨스의 판매왕에 등극한 빌 포터의 ‘끝까지 인내하라’ 동영상은 조회수 290만건을 돌파했다. 저마다 다양한 소재를 다룬 이야기이지만 주제는 결국 ‘복음’과 맞닿는다.

지금까지 갓윌기획이 만든 동영상은 300여편이며, 지금도 한 달에 서너 편씩 제작 중이다. 회원으로 가입해 동영상을 이용하는 국내외 회원 교회는 1000여곳. 한 명의 새 신자가 절실한 중소형 또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설교 보조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동영상을 제작할 때 김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주인공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영상 등의 저작권 침해 여부다. ‘5분대를 넘지 않는다’는 철칙도 있다. “영상물 비중이 높아지면 자칫 목사님 설교에 방해가 될 수 있거든요. 영상물은 어디까지나 조연이어야 합니다.”

김 대표와 3명의 직원들은 동영상 기획 단계부터 기도로 준비한다. 티보 영상은 100일 철야기도의 산물이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동영상물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