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패기냐, 모비스 관록이냐… 프로농구 4월 2일부터 챔프전

입력 2014-04-01 03:56

2013∼2014 ‘봄 농구의 제왕’은 누가 차지할까.

패기의 창원 LG와 노련미의 울산 모비스가 2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벌인다. 창단 17년 만에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LG는 첫 챔피언을 노리고, 모비스는 역대 두 번째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꿈꾸고 있다.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특이한 현상은 정규리그 1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정규리그 1위팀은 프로 출범 후 7시즌 동안 5차례나 챔피언에 올랐으나, 최근 10시즌 중에선 4번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최근 5시즌 중 통합우승은 한번 밖에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사례가 2번 있었는데 그건 모두 정규리그 1위팀이 기록한 굴욕이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0.6%였다.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8.9%다. 1차전에서 먼저 웃는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모비스는 2004∼2005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5번 나가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경험이 많은 모비스가 시리즈를 편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1차전 승리가 필요하다.

LG는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상승 분위기를 타면 아무도 못 말리는 팀이다. 2011∼2012시즌의 원주 동부와 안양 인삼공사가 벌인 챔피언결정전이 좋은 예다. 당시 모든 이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동부의 우승을 예상했다. 심지어 동부의 4전승까지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술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1차전에서 패했지만, 박빙의 승부를 펼쳐 자신감을 얻은 뒤 6차전에서 동부를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양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