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따른 방광질환 방치땐 신장손상 위험

입력 2014-04-01 02:22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한 A씨는 치료 이후 소변 장애가 와 아랫배를 눌러야 제대로 소변이 나오는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A씨는 신경인성방광 진단을 받았다. 신경인성 방광은 교통사고 등 각종 상해에 의한 척수손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파킨슨병 등과 같은 2차적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야기되기도 한다.

실제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신경인성 방광 지침서에 따르면 뇌종양 환자의 24%,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23∼48%, 파킨슨병 환자의 37.9∼70%,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50∼90%가 하부요로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철(사진)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각종 상해로 인한 후유증으로 방광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로 인해 배뇨기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충격으로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경인성 방광은 과활동성인 경직성 방광과 저활동성인 이완성 방광으로 구분된다. 특히 과활동성 방광의 경우 뇌에서 척수로 요의신호를 전달할 때 방광이 반사적으로 과다 수축돼 방광 내 압력이 높아져 방광에서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방광요관역류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방광요관역류현상이 발생할 경우 신장 기능이 망가져 방광에서 올라온 세균이 신장에 번식해 고열이 나고 옆구리가 아픈 신우신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

신경인성방광의 치료로는 항콜린제 약물을 통해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고 방광의 용적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신경인성방광 환자의 경우 항콜린 약물로는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 이처럼 약물치료로 신경인성방광이 해결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필요시 보툴리눔 톡신을 방광에 주사하는 치료를 해볼 수 있다. 보툴리눔 톡신을 방광에 주사하면 비정상적인 배뇨근의 수축활동을 감소시켜 요실금의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보툴리눔 톡신 주사는 항콜린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으로 인한 요실금 치료다.

김준철 교수는 “먹는 약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신경인성 방광 환자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 주사로 치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인성 방광은 치료를 받은 후 합병증 예방을 위해 병원에서 2개월마다 단순 소변검사 및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 1년마다 신체검사, 혈액 화학 검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