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폐렴구균 예방 무료 접종 효과 누리려면… 백신 종류 다양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입력 2014-04-01 02:22


우리나라도 이제 영유아 폐렴구균 예방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그 동안 4회 접종에 50∼60만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부담을 안겨주었던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폐렴구균 예방 백신은 질병의 위험성과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일찍이 세계 곳곳에서 접종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특히 폐렴구균이 일으키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인 뇌수막염 등은 영유아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어 많은 국가들이 예방백신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각 나라의 폐렴구균 역학 조사를 통해 한 가지만 선택된다. 폐렴구균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에 도입한 123개국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86개국은 13가 백신인 프리베나 13을 선택해 접종하고 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혈청형 19A와 6A, 3을 유일하게 포함하고 있고 혈청형 커버리지, 즉 막아줄 수 있는 폐렴구균의 범위가 가장 넓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3가 백신과 10가 백신 두 가지 중 소비자가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백신 선택에 있어 소비자가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기준은 무엇일까. 백신 전문가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회는 폐렴구균 백신 종류를 선택할 때 각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범위와 우리나라에서 흔히 분리되는 혈청형, 즉 국내에 유행하는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효과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장한다. 이 기준에 따라서 살펴보면 10가 백신은 10종류, 13가 백신은 13종류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13가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가 더 넓다고 볼 수 있다.

13가지 혈청형으로 발생하는 침습성 질환뿐 아니라 급성 중이염도 가장 넓게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2011∼2012년 침습성 폐렴구균 52개를 분석한 결과, 13가 백신만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혈청형의 절반 이상을 막아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질랜드는 자국 내 폐렴구균 분포 역학 상황을 고려해 10가에서 13가 단독접종으로 변경했으며 일본도 13가 단독시행을 결정했다.

접종비 부담이 컸던 엄마들은 폐렴구균의 국가 지원을 환영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교차접종이 권장되지 않아, 한 번 백신을 접종하면 다른 백신으로 중간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종전에 10가 백신을 접종시켰을 경우 13가로 바꾸어 접종할 수는 없다. 따라서 처음 백신을 접종시킬 때 엄마의 선택이 중요하다.

김단비 쿠키뉴스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