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용욱 AG클리닉 원장 “성장호르몬 보충 노화방지… 성기능·피부 좋아져”
입력 2014-04-01 02:13
“얼굴만 젊어진다고 해서 온전한 젊음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죠. 진정한 젊음이란 내적으로 질병이 없고 근육량이 충분해 활력이 넘쳐야 하며 뇌기능, 성기능 등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 됩니다.”
누구나 젊어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아름답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권용욱 AG클리닉 원장은 “외모관리 등 외적인 요소뿐 아니라 내적인 요소를 채워야 진정한 젊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2층에는 항노화를 위한 클리닉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노화 방지를 위한 관리에 적극 투자하는 40∼50대 중장년층 남성뿐 아니라 중국,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만큼 안티에이징(항노화·anti-aging)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은 2011년 현재 약 1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안티에이징’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는 얼어붙었지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10.1%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의료 부문이 18%를 차지해 화장품 시장(75%)에 이어 2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권 원장은 안티에이징을 자동차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낡은 차를 칠만 새로 한다고 해서 차가 좋아졌다고 할 수 없다”며 “엔진 등 부품들을 새로 갈고 정비해서 차가 잘 나가고 승차감이 좋아져야 비로소 차가 좋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외부로 보이는 피부보다는 심장 혈관 뇌 간 근육 등 내부 장기가 젊어져야 진짜 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는 엔진이 좋아진다고 외부 색이 좋아지지는 않지만 사람은 내부 장기가 젊어지면 피부 톤이나 잔주름이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세우는 것은 ‘노화방지의학’이다. 노화방지의학은 노화가 진행된 사람들에게 호르몬, 항산화제, 영양요법 등의 치료로 피로, 기능 저하 등 노화증상을 개선시켜 생체나이를 10년 정도 젊게 만들어주는 것이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체계적 관리를 통해 노화 과정을 지연시켜 주는 첨단의학이다.
노화방지의학에서는 항산화제요법, 비타민주사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항산화제요법은 노화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를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권장용량이 아닌 적정용량의 항산화제를 4∼5가지 이상 복용해야 한다. 권 원장은 “비타민 권장용량만으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기에 부족하다”며 “종합비타민제에는 거의 모든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지만 용량은 권장용량 수준이다.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려면 더 많은 양인 적정용량을 복용해야 안티에이징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화방지를 위해 권 원장은 호르몬 균형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멜라토닌 등 좋은 호르몬은 줄어들고, 코티졸이나 인슐린같이 노화를 촉진하고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호르몬은 증가하는 등 생체 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러한 불균형에 도움을 주는 것이 호르몬 균형요법이다.
“나이가 젊은 데도 활력이 떨어지고 늙어 보이는 사람들의 혈액을 검사해 보면 호르몬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이렇게 균형이 깨진 호르몬들을 젊은 사람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균형을 맞춰 주는 것이 바로 호르몬 균형요법입니다.”
권 원장은 “한 가지 호르몬만 보충해 줄 경우 호르몬 간의 균형이 깨져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며 “반대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보충해 주거나 감소시켜 주는 균형요법은 효과는 더 좋은데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호르몬 균형요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성장호르몬 요법’이 있다. 권 원장은 “나이가 들어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우리 몸의 근육, 뼈, 면역물질, 장기, 세포들이 점차 도태돼 노화로 진행된다”며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면 단백질 합성이 다시 원활해져 근력과 지구력이 향상되고 뇌기능과 성기능도 회복되며 피부와 관절도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노화방지의학의 목표는 건강하게 나이 들기(well aging)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오래 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없이 건강하게 기능적으로 질 높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밥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항노화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10∼20년 전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용욱 원장은 노화방지의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2002년에 노화방지 전문클리닉인 AG클리닉을 개설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노화학회 초대 회장을 거쳐 현재 서울의대 초빙교수와 대한 항노화학회 명예 회장으로 있으면서 안티에이징의 전도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