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가격인상 꼼수 후 매출 곤두박질

입력 2014-04-01 02:14


오리온 등 국내 제과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인상한 이후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된 과자값에 비해 원재료 값 오름폭은 미미한데도 제과 업체들은 원재료 값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업체의 가격인상 꼼수에 반발해 국산과자보다 저렴한 수입과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제과업계의 비정상적인 가격인상에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의 굳은 의지로 풀이된다.

1일 대형오픈마켓에 따르면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수입과자 매출은 매달 5%에서 많게는 30%까지 상승했다. 특히 국내 제과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마무리되고 대형마트에 인상 가격이 적용된 시점부터서는 수입과자의 매출이 35%까지 신장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과자의 매출은 최고 56%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먼저 국산스낵과 봉지과자는 지난해 1월 5%까지 매출이 떨어졌고, 파이류의 경우 지난해 말 33%로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 공교롭게도 국산 파이류의 매출 하락이 가장 컸던 이 기간에 오리온은 원재료 값 상승 등을 이유로 초코파이 가격을 40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렸다. 이런 식으로 초코파이는 1년 반 사이 50%나 올랐지만 소비자단체들의 조사 결과 초코파이의 원재료 가격은 4.9% 인상되는 데 그쳤다.

국산 쿠키와 비스킷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과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지난해 연말부터 매출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2013년 12월 56%, 올해 1월 19%, 2월 8%의 매출 하향세를 보였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국산과자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다소 비싼 가격으로 외면 받았던 수입과자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산 브랜드를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어 품질과 가격 모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리미엄 과자 시장도 매출 하락세로 시장 존폐가 우려될 정도다. 오리온 닥터유 마켓오의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4%(B대형할인마트 기준)로 하향세를 보였다. 이 와중에 오리온은 72g(2개입)에 1500원 하는 ‘다이제 토스트’ 제품을 내놨다. 기존 다이제 오리지널과 비교하면 g당 가격이 두 배 이상이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