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이 주로 먹던 프라이드치킨, 국민 영양식 등극

입력 2014-04-01 02:05


프라이드치킨은 미국 남부 흑인노예들이 먹던 음식으로 인식돼 1950년대까지만 해도 남부의 백인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치킨은 흑인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천시 받았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치킨은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메뉴로 성장한다.

60년대 이전에 우리나라의 닭 요리는 복날에 건강식으로 먹는 ‘백숙’뿐이었다. 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것이 바로 1961년 생긴 ‘명동영양센터’다. 명동영양센터에서 전기구이 통닭이 판매되면서 치킨이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1977년 대한민국의 최초 튀김통닭 업체인 ‘림스치킨’이 등장하고 첫 번째 프랜차이즈 업체였던 ‘롯데리아’(1979년)가 조각 치킨을 판매하면서 제과점 일색이었던 데이트 코스가 햄버거나 치킨을 먹는 ‘롯데리아’로 바뀐다. 당시 치킨 한 조각 가격이 450원 정도였는데, 버스비가 60원이었으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다. 이후 페리카나(1982년 창업)와 멕시카나(1989년 창업)라는 1대 치킨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며 치킨업계의 변혁이 시작된다.

1995년 BBQ(사진)가 탄생함으로써 치킨집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BBQ는 깨끗한 치킨 전문점을 슬로건으로 론칭한다. 호프집 같았던 치킨집을 치킨전문점으로 변신시킨다. 특히 BBQ에서는 매장 내 흡연금지, 내점 주류판매 금지라는 콘셉트로 건전한 매장으로 대히트를 치며 1999년에 매장수가 1000개를 넘어서는 고속성장을 하게 된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치킨시장이 정체를 맞게 되는데, 이때 새롭게 등장한 떠오른 것이 바로 ‘교촌치킨’의 ‘간장치킨’이었다. 교촌치킨은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출발한 치킨 프랜차이즈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장소스를 기반으로 기존 프라이드, 양념으로 대변되던 치킨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웰빙 열풍이 불던 2000년도 중반, 치킨집에서 사용하던 ‘대두유’의 트랜스지방이 논란의 중심으로 커지게 된다. 이때 BBQ에서는 ‘올리브 럭셔리 후라이드’라는 치킨을 발표하면서 웰빙 열풍의 정점을 찍는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구이치킨이 유행을 끈다. 소녀시대를 필두로 한 ‘굽네치킨’의 구이치킨이 등장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당시 웰빙에 대한 열망과 소녀시대의 조합으로 치킨업계에서는 ‘구이치킨’과 ‘아이돌 모델 전성시대’가 열리게 된다.

2010년대가 되면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적은 양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닭강정’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원재료의 유통경로, 원산지 등의 문제로 인해 닭강정의 인기는 사그라졌다.

그리고 현재 치킨업계는 한 블록 건너 한 집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과포화 상태에 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치킨업계는 ‘고품격’과 ‘멀티 콘셉트’를 표방, 난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카페를 탄생시킨 BBQ 관계자는 “과거에는 치킨집, 피자집, 커피숍이 모두 구분돼 있었다면, 지금은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멀티숍의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